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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책

#13. 긍정심리학 프라이머 (크리스토퍼 피터슨, 물푸레)

 


긍정심리학 프라이머

저자
크리스토퍼 피터슨 지음
출판사
물푸레 | 2010-12-0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긍정심리학 창시자의 한명인 저자가 긍정심리학의 짧은 역사에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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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부정적인 특성을 없애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1998년 주창된 긍정심리학에 대한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행복 및 긍정적 심리 발달에 있어 주된 변인으로 회자되는 9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 주제와 관련된 연구들의 동향 및 연구 성과, 흥미를 자아내는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리뷰 공유합니다.

 

 

저자는 긍정심리학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좋은 삶’ 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지금까지의 심리학이 인간의 문제에 대해 집중해 왔다면 긍정심리학은 그 이상의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생겨났다. 1998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마틴 셀리그만은 ‘좋은 삶’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긍정 심리학이라 이름 붙였고,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피터슨은 마틴 셀리그만, 애드 디너와 함께 긍정 심리학의 선두적인 연구자이다. 긍정 심리학의 연구 분야인 행복, 긍정적인 정서, 사랑, 몰입, 인간관계, 건강 등이 긍정심리학이라는 이름과 함께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산만하게 전개된 연구들에 맥락과 체계를 부여하여 정체성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는 점을 역자는 밝히고 있다.

 

긍정 심리학은 ‘행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행복은 긍정심리학의 여러 가지 주제 중 하나이다. 긍정심리학의 완벽한 안내서라는 극찬을 듣는 이 책은 긍정심리학의 연구 분야를 9가지 주제로 나누어 주제별 개념, 이론, 실험 및 연구 결과, 연습활동을 상세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9가지 주제는 쾌락‧긍정 경험, 행복, 긍정적 사고, 성격 강점, 가치, 흥미‧능력‧성취, 건강, 대인관계, 촉진제도이다.

 

기쁨, 흥미, 만족, 사랑과 같은 긍정적 감정이 ‘좋은 삶’에 기여하는 것은 단순히 기분 좋은 것 그 자체만이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인간의 관점을 폭넓게 하고, 창의적이고 생각적인 결과에 이르도록 하는데 유익하다는 것이 긍정 심리학의 연구 결과이다. 무의식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총체적 경험인 ‘몰입’의 개념 또한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개념이다. 저자는 기쁨에 대해 느끼고, 지속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음미하기’ 실천해볼 것을 제안한다.

 

행복은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적이라고 언급할 만큼 ‘좋은 삶’을 사는데 있어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저자는 행복이 주관적 안녕감이 지속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삶에 어떤 요인들이 행복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제시하였는데 흥미로웠다. 나이, 인종, 수입 등의 인구 통계학적 변수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그보다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요인은 친구의 수, 결혼 유무, 외향성과 감사하는 마음 등이었다. 저자는 낙관주의, 외향성, 양심적임, 자아효능감, 자아통제력과 같은 성격적 특성들이 행복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행복이 그 사람 자체와 세상에 대한 관점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언급하였다.

 

나쁜 일의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낙관주의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때 덜 비관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에 관한 내용이며, 이는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정신적 건강과 관련하여 회복탄력성과 대처 능력에 영향을 주는 사고방식으로 생각된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내 모습’을 발휘할 때 기쁨을 느끼고, 고무되며, 내적 동기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대표 강점을 발견하고, 강점을 발휘하는 삶을 살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내적 갈등 중 하나가 바로 ‘하고 싶은 일’과 멀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만두는 것과 강점을 발휘하는 삶은 같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강점을 위한 실천 계획을 세우면서 ‘하고 싶은 일’에 다가가는 것이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긍정심리학이 제시하는 VIA 강점 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강점을 조금씩 매일 삶 속에 실천하는 방법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점을 발휘하는 삶은 어떤 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유능함을 경험하도록 하며 열정과 몰입을 통해 성취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좋은 삶이란 우리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목표들을 추구하는 것이며 가치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타인과 우리 자신들을 평가한다.

 

저자는 애드 디너와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를 통해 좋은 사회 관계가 궁극적으로 행복 요소에 필요 조건이라고 설명하였다. 건강한 사회 관계를 위해서 유아기의 애착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긍정적 대인 관계 형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반응을 연습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학교, 사업, 조직, 사회 등 내가 소속된 조직의 촉진 제도에 목적, 안전, 공평함, 인간애, 존엄성 등의 덕목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도록 제안한다.

 

긍정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좋은 삶의 방법들이 생소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삶, 좋은 삶을 갈망하며 답을 찾는 과정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항상 그랬듯 지름길은 없는 듯하다. 긍정 심리학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주제별 실천 방법들을 내 삶에 적절히 적용하고, 실천해나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행복, 긍정이라는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현실의 삶에 구체적인 적용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셀리그만의 말처럼 긍정심리학의 유익한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