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② 책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1부. 길 만들기

1부. 길만들기

 

우리가 화가 나거나, 흥분을 하거나, 분노해서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미그달라 테러' 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미그달라'란 무엇인가?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두뇌 시스템(대뇌변연계) 은 아미그달라 amygdala 라는 작은 신경 다발로 되어 있는데,

이 시스템이 하는 역할은 비단 감정 조절뿐만 아니라 외부 자극에 신속히 반응하고,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데 있습니다. 문제는 아미그달라가 새 자극을 두렵고, 수치스럽고, 위협적으로 인식하면 즉각적으로 '맞붙어 싸울 것이냐,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갈 것이냐'를 결정하면서 우리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존 본능을 발동시킵니다.

문제는 아미그달라라 불리는 이 대뇌변연계의 신경 회로망은 낡고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면한 외부 자극이나 위협이 상징적인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것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난 아미그달라일지라도 나무 사이로 부는 신선한 바람을 도둑이라고 오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고의 두뇌를 마비시키는 '아미그달라 테러'의 신호

대니얼 골먼은 아미그달라 테러의 특징을 다음 네 가지로 설명하는데, 이는 우리가 감정 테러를 당했는지의 여부를 보여주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의 불쾌한 목소리나 동료 직원과의 대립, 연인의 특정한 '태도', 문화적 가치의 충돌, 부당한 대접을 받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어떤 것이 위협받는 상황 등.

둘째, 즉각적인 신체 반응을 경험합니다. 심장이 뛰고, 손바닥이 축축해지고, 넥타이가 목을 조이고, 무릎이 후들거리고, 마음이 텅 비는 식의 반응들. 이와 같은 물리적 반응은 아미그달라 신호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생깁니다.

셋째, 분노나 두려움, 감각이 마비되는 격렬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화가 치솟고, 두려움 때문에 몸이 얼어붙고, 수치심에 몸이 움츠러들거나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거의 자동적으로 즉각 반응합니다. 그 반응은 밖으로 표출되거나 속으로 폭발하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즉, 격렬하게 울음을 터뜨리거나 누군가에게 호된 말을 퍼붓거나 매섭게 이야기하거나 빈정거리지 않으면, 속으로 좌절감을 억누르거나 혀를 깨물고, 이를 갈고, 밤 늦게까지 걱정을 하거나 무자비할 정도로 자책합니다.

 


감정습관

 

그러나 아미그달라 테러를 겪었다고 해서 개인적인 약점이나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두뇌는 그저 설계된 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이 점만 인식하면 두뇌의 자동 반응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두뇌의 기본 구조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미그달라가 유발하는 감정적 반응이 특정 사고와 감정, 행동으로 반복해서 나타나다 보면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는 언제나 같은 반응을 하게 되는 강력한 신경 통로, 뉴런의 네트워크가 깔리게 되기 때문에 감정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감정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그 습관을 유지시키는 신경 통로를 신경 전달 물질로 쓸어내버리고, 대신 새로운 습관과 연결된 신경 통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기존의 신경 통로는 비활성으로 변하여 무력해집니다.

의식적인 노력과 반복된 행동으로 새로운 길을 완벽히 구축하기 전까지는 예전의 낡은 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명상의 힘

 

아미그달라 행위를 억제하는 좌전두엽의 기능이 향상되면,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을 통제하는 사고 두뇌의 기능이 개선 확장됩니다.

 

미국의 '감정신경과학연구소'는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위치한 생명공학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획기적인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과학자가 대부분인 직원들에게 8주 동안 매일같이 명상 훈련을 시킨 것입니다. 연구소 측은 참가자들을 한자리에 모여 앉게 한 뒤, 오로지 현재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키며 호흡에 몰두하게 했습니다.

 

8주 뒤, 명상 참가자들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과 창의력이 높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결과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참가한 과학자들의 두뇌 기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 것은 명상 훈련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좌전두엽(아미그달라 테러를 억제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내는 뇌의 영역)의 활동이 의미심장할 정도로 활발해졌다'는 연구진들의 보고 내용이었습니다. 즉, 좌전두엽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아미그달라 테러가 더욱 억제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명상을 통해 의식이 맑아진다는 것이 그저 환상이 아니라 두뇌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실제로 가능하다'는 의미였습니다.

 


 

감정습관이 변하는 다섯단계

 

새로운 감정 습관으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2년 간은 계속 훈련해야 한다고 합니다.

감정 습관이 변하는 다섯 단계는

 1) 변화의 욕구 깨닫기: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돌아보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단계

2) 자기 깨달음의 심화: 생각이 한없이 많아지고, 혼란스럽고, 감정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이나 감정들이 양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식 수준이 높아지는 단계이다.

3) 긍정적인 변화의 단면 보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때때로 과거의 습관이 나오기도 한다. 행동 변화 연구에 의하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 기간만큼 그 변화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섬세하게 조율하기: 이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습관과 행동 패턴을 좀더 섬세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거나 후회와 가책, 자기 비난으로 점철된 자신의 행동들이 다시 보이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적대적이거나 파괴적인 사로를 할 때, 또는 과잉 반응을 보일 때 그것을 인식하고, 감정을 좀더 잘 다스리게 된다.

5) 새로운 자동 반응 만들기: 새로운 자동 반응이 형성되는 단계이다(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새로운 행동이나 대응 방식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예전의 습관으로 퇴행하지 앟는다. 그리고 마침내 더 큰 통제력으로 평형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