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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공부/영화/공연

[연극] 유럽블로그

 


유럽블로그

장소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출연
김수로, 채동현, 김재범, 성두섭, 이규형
기간
2013.02.01(금) ~ 2013.05.31(금)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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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인디아 블로그' 연극을 보고, 블로그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시리즈가 매력적인 이유는

① 여행을 주제로 한다는 점

② 배우들이 실제로 여행을 다녀와서 경험했던 내용을 연기한다는 점

③ 여행에서 찍어온 실제 영상과 음악을 연극에 활용한다는 점

입니다.

 

이번 유럽블로그의 경우에는 배우 김수로씨가 제작과 출연을 맡아서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지요.

저는 5월 12일 3시 공연을 보았는데, 아쉽게도 김수로씨가 출연하는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공연장에 도착해서 김수로씨 사진이 걸린 포스터를 보니 조금 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입장할 때만 잠시!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실력이 뛰어난 세 남자 덕분에 100분 동안 연극속으로 유럽 속으로 푹~ 빠져들었네요.

아래 사진이 바로 세 남자 성두섭, 채동현, 이규형님의 사진입니다.

 

 

세 남자는 각자 이유를 가지고 유럽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이름 모를 병으로 곧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될 동욱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동욱은 종일(동욱의 형)이 예전에 보여주었던 사진 속 장소를 직접 보기 위해 유럽 여행을 떠납니다.

  • 동욱의 형 종일은 자유의 영혼으로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 석호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외국인과 바람나서 100일 여행을 떠난 단비를 찾아 유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이야기는 프랑스 샤르드골 공항 입국 심사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거만한 프랑스 공항 직원이 동욱에서 묻습니다.

"How long stay here?"

대답하지 못하는 동욱, 자신도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도 모르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심오한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동욱은 프랑스에서 종일을 만납니다.

종일에게 받은 그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지만 종일도 알지 못합니다.

함께 그곳을 찾아가기로 하고,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그만

형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그 열차가 떠나버리면서 그들은 이별합니다.

유럽에서는 열차가 출발하면 출발한다, 도착하면 도착한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이죠.

유럽에 다녀오신 분들은 다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혼자가 된 동욱,

우연히 바람 난 여자친구 홍단비를 찾으러 유럽에 온 석호를 만나게 됩니다.

동욱은 석호의 얼굴을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동욱이 프랑스에서 종일과 있을 때 노틀담 성당에서 불교식 절을 하는 돌아이 영상을 보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석호입니다. 엉뚱 발랄, 약간 어리버리 석호. 귀엽습니다.

 

 

석호는 카스에 올라오는 담비의 사진을 보면서 그 곳을 찾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엉뚱 발랄, 겁도 많을 것 같은 석호는 동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합니다.

 

형은 어디로 갈꺼야? 

어? 나도 거기 가는데...

 


[ 스위스 - 루체른, 브리엔츠 호수, 인터라켄 융프라우]

 

스위스 루체른에는 거위가 많다고 하는데, 관객을 거위로 참여시킵니다.

거위 털을 뽑는다며 진짜 관객 머리를 잡아당겨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그 거위는 털이 없는 거위로 극중에 짬짬히 이야기의 소재가 됩니다. ㅎㅎ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신라면을 먹었다고 하네요.

외국에 있는 신라면은 건더기가 너무 크다고 투덜거리면서 말이죠.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베로나, 피렌체]

 

프랑스에서 헤어졌던 종일이 카톡으로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서 셋은 함께 만나게 되죠.

종일은 동욱이 찾는 사진 속 장소를 찾았다고 호들갑입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영화 촬영지이고 'ㅍ'을 시작하는 이곳은? " 관객에게 질문을 하고,

관객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탈리아에서 보편적으로 유명한 피렌체를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가 있는 피렌체로 향합니다.

 

 

[피렌체 - 동욱이 두오모 성당을 오르며 독백한 부분]

 

여기는 피렌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두오모 성당을 오른다

하나 둘 셋 넷 464개의 계단

걸음마다 지나가는 시간들

좁은 통로

힘들었던 순간들

천국과 지옥의 그림을 지나

희미한 종소리

 

주황색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동욱이 찾는 사진 속 그곳은 아니었습니다.

 


 

석호가 단비가 있는 곳이라며 핸드폰으로 보여준 곳,

바로 동욱이 가진 사진 속 장소였습니다.

그곳은 "팔로조 아드리아노"라는 곳이었죠.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10월 3일부터 29일까지 동욱의 여행은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동욱은 결국 시력을 잃어버립니다.

그에게 찾아온 선물, 

동욱이 형 종일에게 맡겨둔 녹음기입니다.

동욱은 시력을 잃어버리게 될 자신을 위해서 여행시작부터 그 느낌을 음성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자, 형에게 나머지 녹음을 부탁합니다.

 

한달간의 눈부셨던 유럽 여행을

가슴 속에 품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동욱이 그려졌습니다.

 

 

 

[유럽블로그 OST _ 거리에서 ]

 

가방 잃어버렸어

지도 잃어버렸어

길도 잃어버렸어

모두 잃어버렸어

 

그게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거야

그게 인생, 잃어버렸던 길에서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거야

그게 인생, 다시 길을 찾을거야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거야

그게 인생, 잃어버렸던 길에서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거야

그게 인생, 다시 길을 찾을거야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여행

다같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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