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② 책

#5.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 [정진홍, 문학동네]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저자
정진홍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11-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길 위에서 온몸으로 분투하며 써내려간 ‘생의 철학’!정진홍의 9...
가격비교

 

2006년 정진홍님의 저서 '완벽에의 충동'으로 작가와의 첫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용이 명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돌적이고 타협없이 살아온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오직 목표만 보고,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후로, 6년이 지난 오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에서의 저자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느낌/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면 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힘들면 지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공감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다르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 또한 과거와 현재의 생각이 달라져서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저는 세상과 부딪히고, 치열하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세상과 함께 흐르고, 호흡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40대의 10년을 질주하듯 달려온 뒤,

앞으로의 더 먼 길을 위해 정지와 멈춤을 결심하고

두달 남짓한 시간동안 900㎞의 '산티아고 가는 길(스페인의 순례길)'을 떠나게 됩니다.

매일매일 여정 속에서 자기 호흡과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그의 기록들과 여행 중 찍은 사진들이 함께 어우러져 참 예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자, 이제 기록해 두었던 부분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

이 길은 2000년 전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예수 사후에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명을 좇아 전도여행을 떠났다가 별반 소득 없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 해롯 왕에게 붙잡혀 순교해

그 유해가 죽어서 다시 간 길이고 그가 묻힌 곳을 향해 1000년이 넘도록 숱한 이들이 한 발 한 발 걸어서 간 길이다.

그 길은 누구와 함께 가는 길도 아니고

그 누구와 경쟁하며 가는 길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홀로 고독하게 시시각각 삶과 죽음의 경계 위를 밟고 있음을 자각하며 가야 하는 길이다.

 


시간이 삶을 삼켜버리는 것을 망각이라 부른다.

때로 망각은 삶에 없어서 안 될 안정제다. 잊어야 할 것들을 잊지 못하면 그 또한 불행이다.

아픈 상처, 쓰라린 기억을 움켜쥐고 있어봤자 소용없고 부질없다.

하지만 아픈 상처와 쓰라린 기억만 망각의 시간이 삼켜버린다고 다가 아니다.

황홀한 성취와 달콤한 찬사도 언제까지나 쥐고 있으려 하면 안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은 유대 경전 주석서인 「미드라시」의 '다윗 왕의 반지'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명했다. "날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거기에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넣으라"고!

이에 세공인은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거기에 새길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 끝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때 솔로몬이 일러준 글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이 미친 게 아니라, 꿈꾸기를 포기한 것이 진짜 미친 것

이라는 아주 불편한 진실을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온몸으로, 온 삶으로 웅변한다.

 

뮤지컬<맨오브라만차>의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 중...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가네

저 별을 향하여

 


Let it be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렛 잇 비' 그 자체였다.

불안에 지지 않고 불안에 포박당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내버려두기는 가능하다.

 


애일 - 하루하루를 아끼고 사랑함

진정한 '애일'은 과욕과 집착이 아닌 청빈과 비움에서 더욱 빛난다.

욕심많은 이나 욕심 적은 이나 모두에게 하루해의 길이는 같다.

하지만 그 하루에 무엇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하루를 욕심으로 가득 채우면 삶은 나날이 피곤해지기 마련,

하루하루 욕심을 덜면 삶은 맑아지고 향기를 피우며 아름다워지는법!

 

 


인생 레이스의 7가지 원칙

 

1.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마라 - 자기 강점이 뭔지, 최고 속도는 얼마인지, 지구력은 어느 정도인지...자기 페이스를 찾자

 

2. 구간기록을 체크하라 - 전체 구간을 토막내서 한 구간 한 구간씩 차근차근 나아가라.

                                   1년,3년,5년 단위로 인생 레이 스 구간을 나누고, 레이스를 기록하라.

                                   특히, 실수와 실패의 아픈 경험들을 기억하고 기억해야 미래를 대비하고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

 

3. 이미 지난 레이스에 집착하지 말라

 

4. 길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 - 너무 의식하지 마라. 그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라.

                                              그래야 제대로 뛸 수 있다.

 

5.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레이스를 펼치라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이 인생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는 것이다.

6. 상대를 보지 말고 목표를 보고 나아가라

 

7.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리라

 

인생은 속도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때로 멈추지언정 결코 포기하지는 마라.

그 걸음으로 꾸준히 가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고 제일 무서운 거다.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라" - 스콧 니어링

 

분노, 다툼, 시기, 과욕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취, 감격, 흥분, 직함, 갑옷과 투구, 기대도 내려놓아야 한다.

 

대신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내 땀과 노력을 들인 희망을 들어올려야 마땅하다.

결국 내려놓는다는 것은 용기요 결단이다.

그리고 정녕 그것은 겸손에의 의지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또다른 희망이요 새로운 도전의 의지다.

나아가 내려놓는 것은 다시 제대로 들겠다는 무언의 바람이요 의지다.